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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실의 꽃소식'(2008.8.10) - 용문교회 - 목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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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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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실의 꽃소식'(2008.8.10)

“목양실의 꽃소식”

 

 목양실에 여러 개의 화분이 있다.

 한 달에 한 번 물을 주는 화분도 있고, 일주일에 두 번 물을 주는 화분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화분을 들어 옮겨 물을 준다.

 수술 후 한 달 동안 목양실에 나오지 않았을 때, 환기도 시원찮고 물주는 일도 아무래도 내가 주는 것만 못했던지 몇 개의 화분들이 망가졌다. 사람만그런 것이 아니라 동물도 식물도 정성이 필요한 것, 이미 알고 있는 일이지만 새롭게 느꼈다.

 

 2년 전이었던가?

 진한 자줏빛 꽃이 피어있는 작은 호접란 화분을 샀다. 한 달 이상 꽃이 시들지 않고 오래 갔지만, 결국에는 그 아름다운 꽃이 지고 말았다. 그러나 살아 있는 식물을 버릴 수 없어서, 그리고 파란 이파리만으로도 아름다워서 매주 금요일마다 물을 주며 가꾸어왔다.

 한 번 꽃을 피운 호접란 화분이 일반 보통 가정집에서 다시 꽃을 피우기는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꽃을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그런데 요 며칠 전에 그 진한 자줏빛 꽃을 다시 피웠다.

 얼마나 신기하고 감동스러운지, 볼 때마다 새롭다.

 

 이것만이 아니다.

 일 년 전에 어느 분이 동양란 화분을 보내주셨다. 역시 꽃이 피어 있는 화분이었고, 얼마정도 기간이 지나자 꽃은 시들었다. 그러나 금요일마다 물을 주는 일을 중단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화분에서도 며칠 전에 꽃망울이 피어올랐고, 드디어 오늘 꽃망울을 터뜨렸다. 볼수록 신기하고 새롭다.

 

 꾸준한 정성,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 계산적이지 않은 무조건적인 사랑의 힘을 느낀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시편 126편의 말씀도 생각난다.

 

 역시 목양의 현장에서 목회자인 내가 할 일은 꾸준한 정성,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 계산적이지 않은 무조건적인 사랑이리라. 그러면 아름다운 빛깔의 꽃이 피고, 꽃향기가 진동하고, 열매가 주렁주렁 맺히는 목양 사역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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