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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며'(2008.4.20) - 용문교회 - 목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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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일기
제목

'산에 오르며'(2008.4.20)

“산에 오르며”

 

 몇 사람이 등산을 했다.

 봄꽃이 절정이었다. 연분홍 진달래, 샛노란 개나리, 화려한 벚꽃, 간간히 내리는 꽃비...

 화창한 날씨와 함께 꽃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그러나 벌써 날씨는 더웠고, 항상 다녔던 산이지만 결코 쉽지 않았다.

 한참을 오르니 등줄기에 땀이 흐르고, 이마에도 땀이 맺혀 흐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상에 오르기가 참 힘들지요? 그러니까 한 번 정상에 오르면 내려가려고 하지를 안잖아요.”

 내려올 때도 말씀하셨다.

 “내려가는 것이 아무래도 쉽지요. 정상에 올라가는 것은 어렵지만, 내려가는 것은 순간입니다. 그러나 내려가는 것도 사실 힘들지요.”

 

 이 말 속에 담겨 있는 의미를 본인도 알고 말하는 것이고, 나도 알아들었다.

 그리고 며칠 동안 그 날 나왔던 말이 떠나지 않았다.

 

 

 그렇다. 정상에 오르는 것은 힘든 일이다. 결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어렵게 얻은 정상의 자리이기에 사람들은 그 정상에서 내려오려고 하지 않는다. 내려와야 할 때는 내려올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러므로 언젠가는 내려갈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 자리를 영원히 차지하려고 온갖 추태들을 부린다. 불법을 일삼는다.

 정상에 오르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기꺼이 내려갈 줄 아는 것, 어느 분의 고백처럼 ‘내려놓을 줄’ 아는 것, 참 어려운 일이다.

 

 또, 정상에 오르는 데에는 수많은 시간과 엄청난 희생,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정상의 자리에서 추락하는 것은 한 순간이다.

 한 순간의 실수로, 한 순간의 한 눈 팖으로 정상에서 추락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산에 오르면서 좋은 사람과 좋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좋은 깨달음을 가슴 깊이 간직하여 거울로 삼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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