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친구”
아내가 스크랩 해 준 일간지에 실린 어느 동화작가의 글이다.
『저녁 무렵 중국집에 한 여자아이가 동생 둘을 데리고 들어오더니 자장면 두 개를 시킨다.
“아저씨 자장면 두 개 주세요.”
“언니는 왜 안 먹어?”
“응 점심 먹은 게 체 했나봐”
“누나 그래도 먹어. 얼마나 맛있는데.”
“누나는 지금 배 아파서 못 먹어. 오늘은 네 생일이니까 맛있게 먹어.”
큰 아이는 그렇게 말하며 남동생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언니, 우리도 엄마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의 여동생은 건너편 테이블에서 엄마 아빠랑 저녁을 먹고 있는 제 또래 아이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그 때 주방일을 보던 주인 아주머니(중국집 사장님)가 나오시더니 “너 혹시 인혜 아니니? 인혜 맞지?”
“네 맞는데요.”
주인 아줌마의 갑작스런 물음에 아이는 어리둥절해했다.
“엄마 친구야. 나 모르겠니? 한 동네 살았었는데, 네가 어릴 때라서 기억이 안 나는 모양이구나. 그나저나 엄마 아빠 없이 어떻게들 사니?” 그러면서 아이들 얼굴을 하나하나 어루만져 주었다.
그제야 기억이 난 듯 아이들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아줌마가 맛있는 거 해다 줄게.”
아줌마는 주방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후 자장면 세 그릇과 탕수육 한 접시를 내왔다.
아이들이 음식을 먹는 동안 아주머니는 내내 아이들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들이 가고 난 뒤 남편이 물었다.
“누구네 집 애들이지?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안 나는데.”
“사실은 저도 모르는 애들이에요. 엄마 아빠가 없는 아이들이라고 해서 음식을 그냥 주면 아이들이 상처받을지도 모르잖아요. 엄마 친구라고 하면 아이들이 또 올 수도 있고 해서...”
“그랬군. 그런데 아이들 이름은 어떻게 알았어?”
“아이들이 말하는 걸 들었어요. 주방 바로 앞이라 안에까지 다 들리더라고요.... 오늘이 남동생 생일이었나 봐요. 자기는 먹고 싶어도 참으면서 동생들만 시켜 주는 모습이 어찌나 안돼 보이던지....”
아줌마의 눈가에 맺혀 있는 눈물이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만 같았다.』
동화작가의 이 이야기를 현실로 만들어가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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