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를 심던 날”
초등학교 다닐 때, 학교에서 코스모스 심는 일을 했었다. 집에서 호미를 가지고 와서 신작로 가에 코스모스를 심으면, 물 당번을 맡은 아이는 양동이에 물을 담아다 주었다.
그래도 이제 막 심은 코스모스이기에 금방 시들시들해졌다. 그래서 물주는 일을 며칠씩 계속했다. 그러면 시들시들했던 코스모스가 뿌리를 내리고 제법 힘 있게 살아 올라온다. 그리고 마침내 연분홍빛, 하얀빛, 보랏빛, 진분홍빛의 코스모스 꽃이 꽃 범벅을 이룬다. 그리고 씨가 여물고 그 씨가 땅에 떨어져 해마다 꽃 잔치를 벌인다.
‘제9회 사순절 특별새벽기도 대행진’을 마쳤다.
9회까지 계속 행진해 올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몸 바쳐 헌신한 수많은 봉사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또, 뭘 알아들을 것 같지도 않은데(?) 빠지지 않고 참석한 ‘꼬멩이 베드로들’, 한 아이 한 아이 꼬옥 안아 주고 싶다.
최선을 다해서 말씀을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서 전했다.
그 어떤 개인적인 만남, 회의, 모임 참석을 거부하고 오직 이 일에만 집중했다.
아니, 다른 일에는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그만큼 긴장이 되었고, 또 이 일에만 집중하고 싶었다.
그러나 돌아보니 부족한 것뿐이다.
초등학교 때 신작로에 코스모스를 심었을 때처럼, 삐뚤삐뚤 줄도 맞지 않은 것 같고, 한 포기 한 포기 정성을 다해 심었건만 여전히 시들시들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 주님께서 그 위에 물을 주실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고전3:6) 이 말씀을 가지고 나는 이렇게 기도한다.
‘하나님! 저는 그저 열심히 말씀을 심었습니다. 이제 성령님께서 물을 주시고 가꾸어 주옵소서. 그래서 마침내 뿌리가 내려 힘 있게 살아 올라오게 하시고, 알록달록 다양한 빛깔의 꽃이 피게 하시고, 씨를 맺게 하옵소서. 그리고 그 씨가 사방으로 퍼져서, 곳곳마다 은혜의 꽃향기로 가득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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