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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전상서'(2006.1.29) - 용문교회 - 목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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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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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전상서'(2006.1.29)

“부모님 전상서”

 

 언젠가 ‘부모님 전상서’라는 텔레비전 드라마가 방영되었다. 선정적이고 비현실적인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인데, 이 ‘부모님 전상서’는 가정의 소중함,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을 느끼게 해 주는 정말 좋은 드라마였다.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인 중년의 아버지는 평범한 초등학교 교감선생님이시다. 자식들 낳아 공부시키고 시집 장가보내고, 손자 손녀들 예뻐하는 우리들의 아버지요, 할아버지셨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늘 아버지가 세상 떠나신 아버님께 드리는 편지로 끝을 맺는다. ‘아버님, 오늘은 큰 딸 아이가 애들 데리고 스키장을 갔습니다. 그런데 딸 아이 얼굴이 왠지 어두워 보입니다.....’ 이런 식의 편지로 드라마가 끝이 나곤 했다.

 

 ‘설’이 되어서 그런지 부모님 생각이 간절하다. ‘부모님 전상서.....’ 이렇게  시작되는 편지라도 쓰고 싶다.

 

 부모님 전상서

 어머니! 막내인 제 나이도 벌써 사십 중반을 넘어섰습니다.

 제가 장로회신학대학교 3학년 때 어머님이 하늘나라 가셨으니까, 어머님은 청년시절의 제 모습만 기억하시겠네요. 아하... 하늘나라에서 제 모습 다 보고 계시지요?

 흰 머리가 많이 생겼어요. 그리고 머리카락도 많이 빠졌다고들 해요. 그러나 건강하게 열심히 목회하고 있으니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그리고 계속해서 기도 많이 해 주세요.

 설 명절인데, 아버님 어머님이 다 하늘나라에 가 계셔서 그런지 명절 맛이 잘 안 나요. 게다가 큰 형님 사업이 부도난 후로는 저희 형제들 관계도 어딘지 모르게 소원해진 것 같아요. 큰 누나 작은 누나는 시댁에 묻혀 지내구요. 그래서 수원에 사는 작은 형님 댁에나 다녀올까 합니다.

 어머니! 어머님께서 끓여주시던 떡국 생각이 납니다. 씨암탉 잡아서 진한 국물을 내고, 다리목 방앗간에 가서 빼 온 흰떡을 고르게 썰어 넣고 끓인 떡국, 노란색 계란 지단과 대파, 닭고기로 만든 고명을 얹어 내 오신 떡국 맛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떡국을 설날 아침에 목사님 댁 식구들을 우리 집으로 초대해서 함께 먹었잖아요. 어제는 그 목사님 생각이 나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은퇴하시고 지금 천안에서 살고 계시거든요.

 

 어머니! 사랑합니다. 인자하신 어머니의 얼굴과, 구수한 어머니 냄새가 그립습니다. 천국에서 어머님 뵐 때 옛날 모습 그대로였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2006년 1월 29일 설날에, 막내아들 언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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