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담에 그를 만나면”
언제였던가, 신문에서 ‘이 담에 그를 만나면’ 이라는 시를 읽은 적이 있다. 너무 좋아서 오려 놓았다가 까마득하게 잊고 지냈는데, 책상을 정리하다 눈에 띄었다.
중학교 교사이신 시인이 쓴 시인데, 시인은 시작노트에 이런 고백을 한다. “지난해 12월 24일 기도 중 이 시를 성탄선물로 받고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 ‘이 담에 그를 만나면’과 ‘이제라도’라는 두 제목을 놓고.”
‘이 담에 그를 만나면’ 이라는 제목으로 신문에 발표된 그 시를 소개한다.
이 담에 그를 만나면
살면서 옳고 그름을 가리기 위해
얼마나 짜르고, 갈라서, 쪼개놨냐고
묻기보다는
얼마나 눈 감고, 더듬고 가서
품어, 껴안고, 다독거렸는지
물으실 것 같다.
내 말에 쓰러져 죽어간 연약한 영혼과
내 눈빛에 칼 맞아 쪼개진 가슴들을
보여주시며 눈물지으실 것 같다.
“그러지 말지...” 하시며 슬퍼하실 것 같다.
그리고, 이제라도
두 눈 감고 더듬더듬 다가가서
꼬옥 껴안아도 늦지 않다고
말씀하실 것만 같다.
벌써 11월 중순이다. 다음 주일이 추수감사절이고, 그리고 강림절, 성탄절, 연말이다.
두 눈 감고, 한 사람 한 사람 더듬더듬 다가가서 꼬옥 껴안아주며, 따뜻한 한 해로 마감해야 할 때라고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다.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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