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초등학교 아이와의 만남”
마냥 어린아이로만 생각했던 한 초등학교 아이를 만났다.
아이의 엄마가 ‘우리 아이가 궁금한 것이 많아서 자꾸 질문을 하는데, 제가 대답하기가 벅찬 내용들이어서 목사님 바쁘신 줄 알면서도 이렇게 시간을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이루어진 만남이었다.
교인들의 눈에는 내가 사람들 만나 대화할 시간조차도 없을 정도로 바쁜 목사로 보이는 것 같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목회라는 것이 무엇인가? 양을 만나는 것으로부터 목회가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늘 기쁜 마음으로 사람을 만난다. 물론 어린아이 어른, 빈부귀천 구분하지 않고 만난다.
예전에는 엄마 치맛자락 붙잡고 교회 나와 예배하는 아주 수줍은 아이였다. 그런데 어느 새 초등학교 5학년이란다.
그리고 그 사이에 아이는 사고의 수준이 굉장히 높아져 있었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꿈도 확실했다. 물론 그 꿈이 여러 번 수정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이 아이는 자신이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할 것이며, 어떤 대학을 나와 무슨 일을 할 것이라는 목표가 분명했다.
이 날 목사와의 만남답게, 이 아니는 나에게 평소 궁금했던 신앙적인 질문들을 했다.
‘천국과 지옥이 정말 있나요?’ ‘죄를 지으면 하나님이 용서해 주시는데, 그 다음에 또 죄를 지으면 어떻게 되나요?’ ‘천국에 가서도 엄마, 아빠와 함께 살 수 있나요?’ 이런 종류의 질문들을 해왔다.
이때에 나는 이 아이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서 곧 바로 답변하지 않고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하는 질문을 다시 보냈다. 그랬더니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데, 그 이야기 속에 질문의 답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중의 한 부분이다.
‘천국이 있나요?’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하나님이 우리가 기도하면 들어주시고 그러는데, 하나님이 사시는 집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러니 천국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린아이와 같은 자가 천국에 간다는 주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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