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스타”
추석 연휴 기간에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왔다. 국민배우 안성기, 박중훈 주연의 ‘라디오 스타’라는 영화였다.
과거에 ‘가수왕’까지 했던 스타 가수가 나이가 들면서 잊혀진 추억의 가수가 되어 미사리 밤무대에서 활동하다가, 강원도 영월, 지방 방송국 D.J.로 일하면서 일어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가수왕까지 했던 스타인데, 지방 방송국 D.J.로 가는 것에 대해 자존심이 구겨질 대로 구겨졌고, 도저히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그러나 매니저의 설득으로 내려간다.
내키지 않는 지방 방송국 D.J.였기에 시작하자마자 몇 차례의 방송사고가 있었다. 그러나 그의 음악을 인정하는 사람들과 과거의 팬들, 그리고 특유의 솔직하고 인간미 넘치는 방송 진행으로 그는 영월에서 많은 팬들을 확보하며 영월의 스타로 재기한다.
다방에서 일하는 여자, 집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며 할머니하고 사는 소년, 고스톱을 치며 소일하는 강원도 산골 할머니들, 영월에서 음악 하는 무명의 밴드, 세탁소 아저씨, 철물점 아저씨, 중국집 배달부..... 이런 사람들이 그의 친구이자, 열렬한 팬이다.
그가 영월에 내려간 지 100일이 되었을 때, 그의 방송 100일을 기념하는 공개방송이 열렸다. 그의 친구이자 열렬한 팬들을 중심으로 많은 인파가 몰려와 공개방송은 성황리에 열렸다. 그리고 과거 가수왕답게 그는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관객들 속으로 들어가 공개방송을 진행했는데, 나는 이 부분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그의 공개방송 진행은 독백이 아니었다. 관객들에게 질문을 하고, 그들의 대답을 듣고.... 진행자와 관객이 하나가 되어 함께 참여하는 공개방송이었다. 그런데 그게 가능했던 것은, 그가 지나간 100일 동안 방송을 하면서 형성된 청취자들과의 관계 때문이었다. 그가 진행하는 방송에는 언제나 청취자들의 전화 참여, 초대 순서가 있었는데, 거기에는 청취자들의 아픔과 부끄러움, 솔직하고 적나라한 삶이 여과 없이 그대로 담겨 전달되었다.
순간적으로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설교가 그래야 하는데.... 독백이 아니라, 회중들이 함께 참여하는 설교가 되어야 하는데....’ 그리고 그게 가능하려면, 설교자와 교인들의 관계가 삶을 공유하는 관계가 되어야 함을 느꼈다.
‘라디오 스타’
재미있고, 눈물이 나고, 깨달음도 오고... 정말 감동적이고 멋진 영화였다.

Facebook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