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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202.6.14.) - 용문교회 - 목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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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일기
제목

'곰팡이'(202.6.14.)

 

곰팡이

 

어둠이 깊어 갈수록 별은 더 빛난다.

나주 목사내아에서 이틀을 묵었었다. 나주시에서 한옥 게스트하우스로 개방하여 관리하는 옛날 나주 목사(군수)의 관사다. 기와건물 원형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방안에 화장실이 없다. 마당 건너편 멀찍이 있다. 밤에 화장실을 가려고 댓돌 위의 고무신을 신고 나왔다. 하늘의 별에 깜짝 놀랐다. 밤하늘의 별들이 손에 닿을 듯 가까이에 와 있었다. 별 하나하의 표정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선명했다. 어둔 밤에만 볼 수 있는 찬란한 하늘 풍경이었다.

 

야간자율학습의 원조 한석봉 모자! 어머니는 어둠 속에서 떡을 썰고, 한석봉은 호롱불에 글공부를 했다. 떡을 써는 어머니나 글공부하는 아들의 마음은 하나였다. ‘조선을 넘어 동방의 별이 되리라추사와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예가가 되었다.

 

어두운 곳을 자원하여 들어가 별을 꿈꾸는 자가 있다. ‘곰팡이.

눈에 띠지 않은 미미한 존재다. 어두운 곳에 둥지를 틀고 오직 자기 발전에만 몰두한다. 폭염에 습도까지 높은데도 에어컨 타령하지 않는다. 작은 틈새도 기회로 활용한다. 신음소리 한 번 내지 않고 땅을 판다. 전혀 눈에 띠지 않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큰 소리로 외친다. “페니실린 덕분에 천국 갈 수 있지요?” “내가 생각해도 된장, 청국장... 최고예요.“ “치즈, 그것도 참 매력적이지요?” 어둠 속에 들어가더니 어느 새 큰 별이 되어 나타났다.

 

코로나로 세상이 많이 어둡다. 어디선가 곰팡이가 힘주어 외친다. “코로나, 두려워하지 마세요. 어둠이 밀려온다고 두려워하지 마세요. 3만여 개의 적응력을 갖고 있는 저에게 배우세요. 어둠 속에 엄청난 생명력이 숨어 있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 어둡고 슬픈 깊고 푸른 밤이었다. 부활 새벽에 큰 별로 오셨다. 곰팡이가 그 예수님 닮았나?

어둠이 깊어갈수록 별은 더 빛난다. 좀처럼 새벽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코로나 세상, 별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주여! 아자 아자 아싸!....“ 주님 빽 믿고 자기발전, 영적성숙에 몰두하자. 큰 별 못되면 어떠랴. 별똥 되어 내려와 코로나로 풀 죽어있는 친구 위로하며 손잡아 주면, 그 또한 아름다운 별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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