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을 닦다가 세 마리의 새를 만났습니다”
안경을 닦다가 세 마리의 새를 만났습니다.
어느새, 크낙새, 으악새!
일회용 안경닦이가 있어서 참 편리합니다.
알코올 성분이 들어가 있어서 소독도 됩니다.
안경을 닦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어느새 먼지가 끼어 있었습니다.
심하지 않아서 옆에 있는 휴지로 안경을 닦았습니다.
더 더러워졌습니다.
깨끗한 휴지가 아니었습니다.
손에 있는 기름기까지 묻어 있어서 안경알에 얼룩이 졌습니다.
잠깐 손을 스칠 정도밖에 사용한 적이 없는 휴지인데 어느새 기름기가 묻어 있었던 겁니다.
어느새 먼지가 끼어 있는 안경이 보입니다.
가족, 이웃, 교인들입니다.
안경 닦으려고 나서기 전에 나를 먼저 보아야 하겠습니다.
깨끗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더러운 오물이 묻어있는 내가 보입니다.
어느새를 방치하면 크낙새가 됩니다.
내 눈의 티를 방치하면 쑥쑥 자라 들보가 됩니다.
어느새 크낙새가 되어 날카롭고 커다란 부리로 쪼아댑니다.
가족을, 이웃을, 교인들을......
으악새 천지가 됩니다. “으악, 으악, 으악...”
날카로운 억새처럼 서로를 찌르고 쪼아댑니다.
“으악, 으악, 으악....”
코로나 사태로 교회가 조용합니다.
더 깊이 나를 보고 교회를 바라봅니다.
얻는 것들이 많습니다.
깨닫는 것들이 많습니다.
눈물 속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어느새 다 잊어버릴까봐 걱정입니다.
이때 본 나를, 교회를.....
이때 얻은 것들을, 깨달음을....
이때의 눈물예배를....
안경을 닦다가 세 마리의 새를 만났습니다.
어느새, 크낙새, 으악새!
평생의 반려새로 키워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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