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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석'(2019.2.24.) - 용문교회 - 목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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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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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석'(2019.2.24.)

방석

 

타락 이후의 인간에게 가인의 유전인자가 이식되었다. 그때부터 인간은 바벨탑에 집착한다. 내 이름이 불려져야 하고, 내 이름이 높은 자리에 위치해야만 한다. 자리를 탐내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 되었다.

 

좋은 자리, 높은 자리 다 내 주고 바닥을 기는 인생이 있다. ‘방석이다.

방석은 눌려 사는 데 선수다. 발로 밟히는 것은 기본이요, 바닥을 기며 사는 데도 허리 한 번 펴지 않는다. 탁월한 맷집 하나로 버틴다.

방석을 버티게 하는 것은 사명이다. 방석은 한 사람 받쳐 주는 사명 하나로 산다. 사명자로 사는 방석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다. 딱딱한 것은 내가 먹고 부드러운 것을 내 놓는다. 차가운 공기 온 몸으로 막아 등 데워 내 준다. 똥구멍에 눈 맞추고 성육신 훈련 받느라 후각을 잃었다. 이렇게 희생하건만 내 맘대로 하는 것, 하나도 없다. 주인 맘대로 움직여진다.

 

바닥을 치면 올라갈 일만 남는다는 말이 있다.

구들방 앉은뱅이로 충성했더니 소파의 쿠션으로 자리가 높아졌다.

한 사람 받쳐주는 사명 하나로 살았더니, 귀한 손님 올 때만 내놓겠다고 자개장에 모셔졌다.

발로 밟히고 채이고, 던져지고... 비참하게 십자가에서 죽어 바닥을 치신 예수님, 사흘 후에 부활하여 올라가셨다. 방석에게서 예수님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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