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모이”
영화 ‘말모이‘를 제주에서 보았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은 우리 민족의 혼까지 말살하려고 창씨개명을 강요하고 우리 말 사용을 금지시켰다. ‘말모이’는 이러한 일제의 억압을 피의 아픔으로 뚫어내고 만들어진 우리말 사전이다. 이것을 모티브로 삼아 만들어진 눈물과 감동의 영화 ‘말모이’를 말이 태어나면 제주도로 보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말 많은 제주에서 보았다.
몽골의 점령으로 제주는 몽골 사람과 몽골 말이 모여드는 말모이의 아픔을 앓았고, 일제강점기의 아픔들이 모여 피딱지가 되어 우리 말 사전 ‘말모이‘가 만들어졌다.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말로 모아 전달하는 사람이다. 설교는 ‘말모이‘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설교자의 ‘말모이’는 삶이요 인격이요 영성이다.
‘말모이’는 아픔이다. 아픔이 피딱지가 되어 ‘말모이’가 만들어진다.
영화 속에 ‘팔도의 사투리들’을 수집하고 공청회를 열어 표준어로 채택하는 과정이 나온다. 사투리 하나하나가 땀과 눈물, 피가 범벅이 되어 한데 모이고 정리되어 표준어로 채택된다.
설교자의 ‘말모이’는 어떤가?
설교자인 나 자신에게 묻는다.
진땀이 나고 눈물을 쏟고 십자가의 피로 적셔지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가?
아니면 쉽게 ‘말모이’를 하다 보니 ‘말 반복’만 계속 되풀이 하고, 땀과 눈물 그리고 피의 영성이 담긴 ‘말모이’를 하지 않으니 ‘말 뿐임’을 벗어나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지는 않은가?
그 풍성하고 오묘한 하나님의 말씀을 ‘말 축소’하는 죄,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는 죄, ‘도무지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죄가 아른거린다.
‘선생 된 자가 더 큰 심판을 받을 것이니 선생이 많이 되지 말라’고 경고하신 주님의 말씀이 메아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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