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검색어”
“무림의 고수”라는 말이 있다. 중국 무협지에 등장하는 최고의 검객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고수들이 속속 등장하여 무림의 판세를 재편한다는 것이다. ‘실시간 검색어’가 그렇다. 1등부터 10등까지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는 사람과 사건들이 등장한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사람들, 사건들이 속속 등장하여 흥미를 더해준다. 그러나 이러한 판세가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는다. ‘실시간’이라는 말 자체가 의미하듯 수시로 바뀐다. 어제의 1등이 오늘의 순위표에서 사라지고, 듣도 보지도 못한 신출내기가 1등으로 올라온다. 그러므로 ‘실시간 검색어’는 ‘하루살이‘다. 그래서 ‘실시간 검색어’는 가볍게 훑어 볼뿐 깊이 들어가지 않는다. 게다가 조작, 왜곡의 함정도 있지 않은가?
진짜 보물은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명품 수석을 보라. 거친 물살 속에 잠겨 연마되는 기간이 길지 않은가? 그러므로 ‘실시간 검색‘은 ‘심심풀이 땅콩‘이고, ‘실시간 공부‘는 ‘알짜배기 땅콩농사‘다. ‘실시간 검색‘은 ‘남의 집 구경‘이고, ‘실시간 공부‘는 ‘내 집 단장‘이다.
‘실시간 검색어‘는 네티즌들의 검색 순위다. 득점 순위가 아니라 득표순위다.
내가 올린 득점이 쌓일 때 무게감이 생겨 오래가지, 남이 가볍게 던지는 한 표는 쉽게 사라진다.
‘실시간 검색어’는 ‘언제든지 드러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그러므로 순위보다 두려운 것이 순위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네티즌(network+citizen)‘을 의식하지 말고 ‘헤티즌(heaven+citizen)‘을 의식하자. ‘네티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드러나지 않은 ‘무림의 고수들’을 ‘하늘‘은 낱낱이 헤아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알짜배기 땅콩농사를 짓자. 실시간 공부, 내 집 단장에 집중하자. ‘헤티즌‘에 의해 ‘무림의 판세’가 재편되는 그 날, 득점 순에 의해 영광의 1등으로 등극할 그날을 꿈 구며 알짜배기 땅콩 농사를 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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