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검정 두루마기”
우리 엄마는 늘 검정 두루마기를 입으셨다.
추운 겨울 읍내 장에 가실 때도,
외갓집에 가실 때도,
예배당에 가실 때도
늘 검정 두루마기를 입으셨다.
반질반질한 검정 두루마기였다.
한 눈에 봐도 구식이었다.
엄마도 그걸 아셨을 텐데......
그러나 우리 엄마는 늘 낡은 검정 두루마기를 입으셨다.
당장 모시고 가서 비단 두루마기를 해 드리고 싶지만
엄마는 곁에 계시지 않다.
엄마가 꼭꼭 눌러 쓴
막내아들 앞으로 보낸 편지만 남아 있다.
엄마의 편지 속에 검정 두루마기가 보인다.
주름살 가득해도 예쁘기만 한
엄마의 얼굴과 눈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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