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 못하지만, 하나님이 일하신다.”
필리핀 선교지에 다녀왔다. 2012년, 서울노회와 필리핀 네스콘노회가 자매 결연을 맺고 매년 교류 행사를 갖고 있는데, 이번에는 서울노회가 필리핀을 방문하는 해여서 노회 세계선교부장과 함께 다녀왔다. 네스콘노회 목회자 수련회를 서울노회가 후원하고,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왔다.
20년 넘게 필리핀 한 지역에서 선교를 하고 있는 박선교사님과 3박 4일을 지냈다. 고등학교 때 선교사로 서원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후원교회도 없이 필리핀에 들어갔는데, 선교 초기 처음 몇 달을 울면서 보냈다고 하셨다. 그때 이런 찬송을 불렀단다.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없어.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다. 내 동무 어디 두고 이 홀로 앉아서 이 일 저 일을 생각하니 눈물만 흐른다.” 이거 찬송이 아니고 가곡 아니냐고 했더니, 그때는 이 노래가 그렇게 은혜가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이대로 가면 선교는커녕, 생활도 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필리핀에 어학연수로 오는 중학생들 하숙을 하게 되었단다. 그런데 딱 3년 하고 나니 필리핀에 들어오는 학생들이 없어, 자연스럽게 이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단다. 그리고 나서 한인교회를 하게 되었고, 필리핀 총회 에큐메니칼 선교사로 임명되어 오늘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하셨다. 하나님께서 그 어려운 3년을 하숙을 하면서 살아가게 하셨던 것이다.
선교사님이 이제 내년에 칠십이다. 선교사로 20년 이상을 한 사람은 5년 연장이 가능하단다. 15년 전엔가 필리핀 빈민가에 교회를 개척했다. 가보니, 어떻게 이런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지금까지도 가슴이 먹먹하다. 그러나 그 참혹한 빈민가의 아이들이 자라 대학을 갔고, 교회 일꾼으로 헌신하고 있다고 하셨다. 이들을 위해 할 일이 너무 많아 5년 연장해서 더 사역하겠다고 하셨다. 우리는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이 일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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