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인종은 달라도 인격은 같습니다.
지난여름 안식년 여행 때, 노르웨이 3대 트레킹 장소 중 하나인 ‘트롤통가‘를 등반할 때의 일입니다. 캠핑장에서 새벽 4시에 출발하였습니다. 서른 대 제한의 주차장에 들어가기 위해서였습니다. 경사가 80도는 될 것 같은 비탈길 S자 곡선을 자동차로 올라가야 합니다. 가슴이 떨려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뒤를 따라 올라오는 차에 떠밀려 매표소를 통과하는데, 매표소 파란 눈의 여자 직원이 떨고 있는 나를 보고는 “Don’t Worry. Slowly Slowly!” 하면서 응원해 주었습니다. 힘이 되었습니다. 마음이 안정되었습니다. 손에 진땀이 나는 초긴장 상태의 곡예 운전 끝에, 1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30분 만에 무사히(?) 주자차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인종은 달라도 인격은 같았습니다. 인종과 상관없이 동일하게 인격이 드러나는 현장이 ‘주차장’입니다.
자동차는 부르릉대고 사람들은 으르렁댑니다. 차는 말이 없는데 사람들은 말을 만듭니다. 사람들이 멱살을 잡고 싸울 때 카메라는 배꼽을 잡고 웃습니다.
선한 사람은 선을 지킵니다. 무리하다가 무시무시해집니다.
작은 자가 대접 받습니다. VIP는 발레리나 발레리노가 됩니다.
노상 주차 즐겨하는 사람은 노상 방뇨의 유혹을 쉽게 받아들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열고 닫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사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키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콘텐츠가 확실하면 절대조건은 아닙니다.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우고 들어갔지만, 그 사람의 마음에는 들어갈 공간이 없었습니다. ‘주차장 확장은 숙원사업‘, ‘내 마음 확장은 영원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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