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배터리”
야구 경기에서 '대타(代打)'는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더 이상 '대타(代打)'가 아니라 '대타(大打)'다. 긴장과 위기의 순간, 그 경기가 온통 '대타(代打)'로 출전하는 그 선수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보조배터리가 그렇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더그아웃(Dugout)에 대기하고 있을 때는 '보조' 인생이지만, 배터리로 장착되어 쓰임 받는 순간부터는 더 이상 '보조'가 아니다. '주인공'이다. 내가 있음으로 중요한 사명이 수행되기 때문이다.
보조배터리는 위기의 때에 빛을 본다. 위기의 때 요긴하게 쓰임 받는 것이 보조배터리의 주특기다.
그러므로 보조배터리는 위기의 때 '대타(大打)'가 되기 위해 늘 '완전 충전' 상태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대타(代打)'가 '대타(大打)'가 되기 위해 몇 갑절의 훈련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나를 채우고 때를 기다리는 것이 보조배터리의 기본이다. 내가 채워져 있어야 원할 때에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느 순간, 나에게서 '대타(代打)' 딱지가 떼어지고, '대타(大打)' 타이틀이 주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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