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삶을 보며 말씀을 묵상한다.”
『책을 덮고 삶을 열다』라는 책을 소개받아 장례식 가는 길에 승합차 안에서 읽었다. 앞부분에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남쪽 야쿠시마섬에 살고 있는 ‘야마오 산세이’라는 농부 시인의 ‘시시포스’라는 시가 소개되어 있다.
시시포스라는 사람은
신으로부터 영원히 죽을 수 없는 형벌을 받고
힘에 겨운 커다란 바위를 산꼭대기까지 지고 올라가면
그 바위는 소리를 내며 바닥까지 굴러떨어진다.
다시 그 바위를 산꼭대기까지 짊어지고 올라가면
바위는 다시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굴러떨어진다.
영원히 죽지 못하고 영원히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 것이
시시포스에게 주어진 형벌이라고 들었다.
이 형벌을 형벌 아니게 하는 길이 몇 가지는 있다.
그 하나는 시시포스가 힘에 부치는 커다란 바위를
산꼭대기까지 다 짊어지고 올라갔을 그때의 기쁨이고
또 하나는 커다란 돌이 다시 바닥으로 굴러떨어지는 것을
바라볼 때의 휴식이고
다시 또 한 차례 그 바위를 짊어지고 오르기 위해
천천히 산을 내려 갈 때 주변 풍경이 주는 짧지만 깊은 위로다.
형벌이란 하나의 단면이다.
형벌이란 한 단면의 풍경이다.
형벌은 영원히 계속되고 기쁨과 위로 또한 영원히 이어진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시119:71)는 말씀을 묵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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