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보름달 속에서 어머니를 봅니다“
어머니, 추석이 내일입니다.
한 달 전부터 어머니는 추석을 준비하셨지요?
흰 쌀밥 먹기가 어려웠던 가난한 살림이었는데,
어떻게 그날은 쌀 떡을 준비하셨나요?
송편을 빚고, 쑥을 많이 넣은 콩고물 시루떡도 쪄내셨지요.
큰 형님도, 누나들도, 물론 저도 그렇게 좋아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머니는 손수 빚으신 떡을 제대로 잡수시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
그때는 몰랐어요. 오늘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침 꿀꺽 삼키시고, 송편 시루떡 쪄서 몽땅 자식 섬기신 어머니!
먹는 기쁨밖에 몰랐던 철없는 자식들인데도,
먹이는 행복 하나로 흐뭇해하셨던 어머니!
자식은 삼키는 본능에 충실하고, 어머니는 섬기는 사명에 충실하셨습니다.
침 꿀꺽 삼키시고, 새벽 예배당으로 달려가신 어머니!
턱밑까지 차오르는 욕, 꿀꺽 삼키시고
십자가 희생으로 섬기신 예수님을 만나셨지요?
예배당 문밖으로 걸어 나오시는 어머니는 천사였고, 주님이셨습니다.
“다 이루었다”
침 꿀꺽 삼키시고, 밥상으로 섬기신 어머니!
‘다 이루실 주님’을 바라보는 환희의 얼굴이셨습니다.
삼키는 본능을 섬기는 사명으로 바꾸어, 환희의 삶을 사셨던 신비한 어머니!
어머니 모습 속에서 주님을 봅니다.
이번 추석에는, 하늘 보름달 속에서 어머니를 보렵니다.
주님을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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