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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산행'(2010.8.22) - 용문교회 - 목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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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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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산행'(2010.8.22)

“덕유산 산행”

 

 몇 해 전부터 해마다 여름이면 장로님 권사님 몇 분과 함께 산행을 했다. 올해는 덕유산이었다.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했지만, 그러나 떠날 수밖에 없었다.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잡은 날이기 때문에 그냥 포기할 수는 없었다. 다행히 출발할 때는 비가 오지 않았다.

 

 그러나 무주에 들어서면서 폭우가 쏟아졌다. 덕유산에서 내려오는 개울은 시뻘건 물로 세찬 물줄기를 이루며 흘러내리는데, 무서운 느낌까지 들었다.

 

 선배 형님이 목회하시는 설천교회에서 하룻밤을 자고 이튿날 아침 산행을 할 계획인데, 저녁에 도착 무렵에는 또 비가 그쳤다. 그러나 밤새 천둥 번개와 폭우가 쏟아졌다. 이런 상태면 내일 산행은 불가능하리라 생각되었다.

 

 그러나 이튿날 아침, 비는 그쳤다.

 국지성 호우가 예상된다고 했지만, 아침을 서둘러 먹고 덕유산 산행에 나섰다.

 향적봉 정상, 해발 1614미터에 이르는 정상에 4시간 만에 도착했다. 감사한 것은 그 때까지 비가 전혀 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정상은 세찬 바람과 안개로 가득했다. 그러나 정상 정복의 기쁨과 감격을 카메라에 담고, 일행은 그 밑에 있는 대피소로 가서 꽁치통조림 김치찌개로 점심 식사를 했다. 그런데 대피소에 도착하자마자 또 비가 내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점심 식사를 다 마치고나니 또 비가 그쳤다.

 향적봉에서 백련사까지 1시간여를 걸어 내려왔다. 역시 그 때까지 비가 오지 않았다. 그러나 백련사에 도착하자마자 또 비가 내렸다.

 백련사 추녀 밑에 앉아 쉬면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지만,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준비해 간 우의를 입고 삼공리 탐방안내소까지 걸어 내려왔다. 다행히 이 길은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포장된 길이다.

 

 1시간 30분 내지 2시간을 정말 폭우 속에서 걸었다. 얼마나 세차게 비가 내리는지, 그리고 덕유산 계곡의 물소리가 빗소리와 함께 섞여 얼마나 큰지... 힘들었지만, 이 정도 힘든 것은 능히 감당할 수 있었다. 아니, 폭우 속에서 걸어 산을 내려오는 것도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생각되었다.

 

 내려와서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우리 인생이구나.’

 ‘하나님은 감당할 만큼의 시련만 주시는구나.’

 

 많은 걱정을 했지만, 그러나 하나님은 산행을 할 수 있도록 그때그때마다 비를 멈추어주셨다.

 폭우 속에서 2시간 가까이 걸었지만, 감사하게도 평지를 걷는 일이었다. 능히 감당할 만 했다. 은혜와 깨달음이 넘치는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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