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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기 꼭지의 행복'(2010.7.11) - 용문교회 - 목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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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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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기 꼭지의 행복'(2010.7.11)

“샤워기 꼭지의 행복”

 

 종교개혁지 답사를 마치고 돌아온 날, 후덥지근한 날씨와 시차, 여행의 피로로 몸이 많이 무거웠다. 그런데도 아내는 짊어지고 온 급한 빨래를 하였는데, 빨래 도중 샤워기 꼭지가 부러져버렸다.

 늦은 밤 시간이고 그래서 어떻게 조치를 취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상태에서 샤워를 하는데, 부러진 샤워기 꼭지에서 나오는 물의 수압이 얼마나 센 지 도저히 샤워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수압을 줄이면 쫄쫄쫄 물이 나와 샤워할 수 없고...., 결국에는 통에 물을 받아서 바가지로 물을 끼얹는 방식으로 샤워를 끝냈다.

 이튿날 관리집사님께 부탁을 해서 수리를 했고, 그날 저녁 샤워를 하는데, 이렇게 좋을 수가.....

 순간, 깨달은 바가 있다. 행복은 결코 큰 것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정말 행복했다.

 

 계속되는 무더위 때문에 밤에 잠을 자기가 힘들었다.

 또 집이 길가에 붙어 있어서 창문을 열어놓으면 자동차 소리로 도저히 잠을 못 잔다. 그래서 무더운 여름철에도 창문을 닫고 잠을 잘 수밖에 없다.

 이번에도 그랬다. 창문을 닫고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는데, 너무 답답했다. 그래서 거실에 얇은 요를 깔고 누워 잠을 청했다. 개운했다. 옛날 할머니 말대로 고실고실 했다.

 행복했다.

 그리고 누워 잠들 수 있는 마루바닥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고, 행복했다.

 

 불평하면 끝이 없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행복한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행복은 결코 큰 것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에서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요즘 새삼스럽게 느낀다.

 

 샤워기에서 쫙 쏟아지는 물에 새삼 감사하고, 행복하다.

 마루에 요를 깔고 눕는 그 시간에 또한 감사와 행복을 느낀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나는 행복한 목회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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