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함민복 시집 『말랑말랑한 힘』에 나오는 ‘부부’라는 제목의 시입니다.
부부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도 안 된다
걸음의 속도도 맞추어야 한다
한 발
또 한 발
오늘, 한글날 공휴일
아내와 함께 산을 올랐습니다.
평소엔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혼자 산을 올랐습니다. 오늘은 휴대폰 스피커 볼륨을 최대로 높이고 함께 음악을 들으며 산을 올랐습니다
오르막길에서 속도가 느린 아내를 위해 중간 중간 쉬면서 보조를 맞추어 올랐습니다.
아내가 준비해 온 물을 함께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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