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울타리'(2017.7.30) - 용문교회 - 목양일기

Top 영역 건너뛰기
Top 영역 끝
본문 바로가기
본문 시작

목양일기
제목

'울타리'(2017.7.30)

울타리

 

모두가 다 '나를 만만하게 보지 말라'고 무표정한 담을 쌓는다. 그러나 나는 허허실실 웃으면서 '나를 만만하게 보라'고 광고했다.

나팔꽃이 타고 올라온다. 잡초들이 기웃거려 둥지를 튼다. 동네 똥개들이 구멍을 뚫어 드나든다.

샛노란 해바라기가 세 들어와 꽃을 피운다. 빨간 장미가 넝쿨째 들어와 군락을 이룬다. '모네 고흐의 특별전'이 열린다.

 

 

으로 변질되지 않고 울타리로 남으려고 나를 가꾼다.

'낮은 울타리가 되어야지', '꽃 울타리가 되어야지', '나무 울타리가 되어야지'..... 새벽이슬 머리에 이고 거름을 준다. 성질 고약한 잡초는 뽑아낸다. 개구멍 정도는 그냥 둔다. 사람 사는 냄새나는 풍경화를 선물하고 싶어서!

 

 

그러던 어느 날, 나를 사이에 두고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나를 사이에 두고 웃고 떠들고, 나를 사이에 두고 시루떡 했다고 손 내밀고.....

 

 

'이웃이지만 선을 넘지 않겠습니다.'

'하나이지만 나와 다른 당신을 존중합니다.'

'넘어갈 수 있지만 넘지 않겠습니다.'

'알고 있지만 모르는 걸로 하겠습니다.'

'보았지만 못 본 것으로 하겠습니다.'

'들었지만 못 들었습니다.'

 

 

살기 좋은 동네 1위로 선정되었다.

Facebook Comment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목록

문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