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묵상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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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이 되어 가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병원에 입원중인 할머니 성도가 수도꼭지를 열어달란다
내일 영하10도가 넘는다고
자동차로 한참을 달려가 차를 세워놓고
눈 덮인 산비탈 길을 올라간다
지금 얼면 봄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 외딴 길을 몇 번이나 올라가는지
시도 때도 염치도 없이
부탁하는 노인들의 손길
외면할 수없는 그 속엔 내 모습이 있다
지금 수도가 얼어버리면
할머니 성도의 마음이 얼고
내 마음도 얼고
예수님 마음도 얼까봐
캄캄하고 비탈진 눈밭을 올라가고 있다
예수님 흉내 내느라고 눈물도 흘렸다』
산골 마을, 작은 교회를 목회하시는 목사님이 보내주신 ‘시’다.
이게 바로 진정한 목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쁘다는 이유로,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 진정으로 놓쳐서는 안 될 것들을 놓쳐 버린 한 해는 아니었을까? 생각하니 하나님 앞에, 그리고 교우들 앞에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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