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눈은 살아 있고
가슴은 젖어 있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살아있는 것은 탁하지 않고 투명합니다.
젖어있는 것은 순수하고 따뜻합니다.
불과 몇 달,
그 몇 달에 몇 번 본 것뿐인데
투명하게 다 보이고
따뜻하고 순수해서
그 사람 다 알 것 같습니다.
또 보고 싶습니다.
편하고 좋았습니다.
눈웃음은 짓고 있지만 왜 웃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잘 지내고 있다고 말은 하는데
정말 잘 지내고 있어서 그 말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몇 해를 가까이에서 살고 있지만,
수없이 여러 번 만났지만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보고 싶은 그리움, 거의 없습니다.
“잘 지내지요? 한 번 봐요.“
나도, 그 사람도
영혼 없는 말만 오고 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나는 그 사람에게 어떤 사람으로 느껴질까?
생각해보니, 살짝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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