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선수 병덕이”
며칠 전에 샀던 책에 실린 글이다. 제목은 ‘육상 선수 병덕이’
병덕이는 시골 초등학교에 다니는 6학년 아이입니다.
병덕이는 학교 대표 육상선수였습니다.
병덕이에겐 심각한 청각장애가 있었습니다.
병덕이는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단거리 육상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출발 신호 소리였습니다.
찌렁찌렁 울리는 출발 총소리도
병덕이 귀에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100미터 결승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병덕이는 또롱또롱한 눈망울을 빛내며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출발 신호 소리를 들을 수 없는 병덕이는
바로 옆에 있는 선수의 운동화만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옆 선수가 발을 떼는 순간,
병덕이도 스프링처럼 튀어나갔습니다.
병덕이는 죽을힘을 다해 달렸습니다.
병덕이가 1등으로 결승선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뒤따라오는 선수가 없었습니다.
2등도, 3등도, 4등도....... 아무도 없었습니다.
부정출발을 한 선수 때문에
출발 신호가 무효처리된 것을 병덕이는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부정 출발을 알리는 신호음 소리를 들을 수 없어
병덕이는 결승선까지 혼자 달렸던 것입니다.
병덕이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출발선이 있는 곳으로 다시 달려갔습니다.
팥죽 같은 땀을 흘리며
병덕이는 수줍게 웃고 있었습니다.
박수치며 칭찬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잘 한다고 응원하는 함성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키는 목사가 되기를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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