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자동차 인생?”
“목적지요? 사람은 최종 목적지만 보고 달리는 자율주행 자동차 따위가 아니잖아요. 직접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고 가끔 브레이크를 걸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제맛이죠. 유명 작가가 되는 게 전부가 아닌걸요. 전 시나리오를 쓰면서 사는 게 좋아요. 그러다가 해안가에 도착하든 사막에 도착하든 그건 그때 가서 납득하겠죠.”
“그러니까, 손님은 현재에 집중하면 그에 걸맞은 미래가 자연스럽게 올 거라고 생각하시는군요.”
이미예 장편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여 구원받은 사람이다. 이 땅에 살지만 천국시민권자다. 천국을 이미 얻은 자다.
하지만 최종 목적지, 천국만 바라보고 달리는 자율자동차 인생은 아니다. 직접 시동을 거는 수고를 해야 한다. 엑셀을 밟고 속도를 내야 할 때가 있다. 원치 않는 장애물을 만나 브레이크를 걸어야 할 때도 있다. 원했던 유명작가의 꿈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해안가에 도착할 수도 있고, 사막에 도착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과정이 천국을 얻은 자의 인생이다.
이미 구원받았지만, 우리의 구원이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다.
‘오늘’이 중요하다. ‘현재’가 중요하다. 오늘, 현재를 통해 우리의 구원이 완성되어가기 때문이다. 매 순간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는 치열함, 원치 않는 곳에 도착했어도 저 멀리 천국을 바라보는 여유로움, 이 두 가지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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