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을 가지고 대하면 하나님이 쓰신다’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음악에도 깊은 소양을 갖고 있다. 최근에 나온 그의 책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를 보면, 그의 놀라운 음악 사랑을 엿볼 수 있다. 그의 집에 LP판이 만 오천 장쯤 된다고 한다. 그중에서 재즈가 70퍼센트, 클래식이 20퍼센트, 록과 팝이 10퍼센트쯤이고, CD로 따지면 비율이 달라진다고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LP판이 좋은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첫째, 손질을 해주면 그만큼 소리가 좋아지기 때문이란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 깨끗하게 닦아주면 소리가 확실히 눈에 보이게(아니, 귀에 들리게) 향상된다고 했다. 그래서 틈만 나면 부지런히 레코드를 닦는단다. 둘째, 오디오 장비를 정비할수록 음질이 향상된다는 것도 메리트라고 했다. 카트리지를 교환하거나, 기계배치를 바꿔보거나 하면서 내 손으로 직접 소리를 통제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셋째, 재킷 크기가 CD보다 훨씬 크다는 점도 마음에 든단다. 손에 들고 바라보기에 딱 좋은 크기여서 좋다고 하면서, 마음에 드는 레코드 재킷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그 안에 있는 음악의 세계에 또 다른 문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한마디로 말해 ‘LP판은 애정을 가지고 대하면 그만한 반응을 보여준다.’고, 그래서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했다.
코로나사태의 장기화로 마음의 우울함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그동안 쌓아놓은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진 것 같아 혼란스럽기도 하다. 헤쳐나가기가 버겁다. 그러나 그럴수록 ‘애정을 가지고’ 나를 대하자. ‘애정을 가지고’ 가족 한 사람 한 사람, 나와 관계하고 있는 사람 하나하나를 대해야겠다고 다짐한다. 특별히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나요, 예수님의 피 값으로 구속하신 내가 아닌가? 반복해서 깨끗하게 닦아주자. 애정을 가지고 여기저기 정비해보자. 분명히 하나님께서 귀하게 쓰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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