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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말 바다로 나아가야 한다”(2020.8.2.) - 용문교회 - 목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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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일기

“이제는 정말 바다로 나아가야 한다”

 

배가 항구에 안전하게 정박해 있다고 해서, 그것이 배가 존재하는 이유는 아닙니다.“ 파울로 코엘료의 내가 빛나는 순간에 나오는 짧은 글 한 줄이다.

 

배가 저 넓고 넓은 바다를 향해 멋지게 항해를 해야 하는데, 몇 달째 계속 정박만 하고 있어서 너무 힘들다고 붙잡고 하소연했다. 자리를 떠날 수 없어서 들어주었다. 아니 아파하며 공감하며 귀 기울여 들었다. 마음이 많이 아팠다. 모두가 다 담임목사인 내 책임인 것 같아서, 아니 그 책임이 다 나에게 있기에 많이많이 미안했다. 안타까웠다.

배가 풍랑을 만나 조난 직전까지 갔다가 수리 중인 이야기를 듣느라고 점심식사가 늦었다. 배가 고팠다. 감사하게도 많은 수고를 통해 이제 정상적인 항해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풍랑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힘들다고 했다. 그래도 감사했다.

배들이 거친 바다를 뚫고 나가 항해를 해야 하는데, 무역도 하고 고기잡이도 해야 하는데, 도무지 바다로 나가지 않는다고 선원들이 원망을 한다. 참 착한 선원들이다. 항해를 하기만 하면 다들 열심히 도우려고 하는데 답답해한다. 안타까워한다. 그걸 보고 있는 나, 너무 힘들어 점심 먹고 카페에 앉아 이런저런 하소연을 했다. 다 내 책임인 걸 알면서도 그랬다. 미안했다.

 

저녁 6시가 조금 넘어간다. 점심때는 배가 많이 고팠는데, 지금은 많이 피곤하다. 배가 거친 바다를 뚫고 항해하는 것, 힘들다. 그러나 신난다. 사명자는 힘들어도 신난다. 배가 항해하지 않고 정박해 있는 것, 그것은 정말 힘들다. 여러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

 

배가 항구에 안전하게 정박해 있다고 해서, 그것이 배가 존재하는 이유는 아닙니다.“ 배의 목적은 항해다. 코로나 시대, 더 이상 정박해 있으면 안 된다. 이제는 정말 바다로 나아가야 한다. 사실 늦었다. 이제는 정말, 지금 나아가야 한다.

선장이 문제다. 1등 항해사도 문제다. 선원들은 착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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