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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과 효율'(2020.5.31.) - 용문교회 - 목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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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일기
제목

'효능과 효율'(2020.5.31.)

 

 

효능과 효율

 

고수는 선명성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클래식 음악의 고수가 있다. 수천 장의 C.D.를 무게로 팔아넘긴다. L.P.만 듣겠다는 거다.

고수의 사무실에서 C.D.를 들었다. 천상의 소리에 감동했다. L.P.를 들었다. 천지가 진동하는 소리에 울고 말았다. 나에게는 C.D.를 권했다. L.P.를 접하기에는 늦었다고 했다. C.D.를 충분히 경험해야 L.P.의 가치를 제대로 안다는 말로 들렸다.

 

 

아침에 산에 오르며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다. 양쪽 귀로 들리는 스테레오 음악, 행복 가득이다. 유선 이어폰을 사용하다가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갈아탔다. 정말 편리하다. 산을 오르며 음악을 듣기에 매우 효율적이다. 하지만 효능은 유선 이어폰이 더 좋다. 서재에 들어와 C.D.로 음악을 듣는다. 천상의 소리에 황홀한 감동이다. 언젠가는 L.P.로 넘어가 천지가 진동하는 소리에 울 수 있으면 좋겠다. 효율은 블루투스 이어폰이 최고, 효능은 L.P.가 최고다. 이런 과정을 거쳐 고수가 된다. 그리고 고수는 선명성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목사로서의 선명성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대중성이 약해지는 것 같아 살짝 고민이다. 대부분 관계 중심의 대중성 있는 목사로 산다. 어느 날 문득, 대중성만 쫓다 끝나는 목사, 부끄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명성으로 마침표를 찍고 싶었다. 관계가 좋아 적이 없고 모난 부분이 없는 목사, 여러 사람에게, 대중들에게 효율적이다. 그러나 그러다가 효능이 약해질까 걱정이다. ‘약발이 있는 목사’, ‘병든 자, 병든 세상을 치유하는 효능이 있는 목사로 마치고 싶다. 천지가 진동하는 소리로 울게 하는 L.P.목사가 되고 싶다.

고수는 선명성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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