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
‘행복’은 모으는 것이 아니라 누리는 것이다.
하늘에서 만나가 떨어졌다. “웬 떡이냐“ 행복했다. 더 모으고 싶었다. 많이많이 쌓아두었다. 모아놓은 만큼 행복할 줄 알았다. 다 썩어 벌레가 났다.
『부의 인문학』 저자, 500만원 종자돈으로 50억을 모았단다. 젊을 때 용기를 내어 투자하라고 한다. 더 많이 모아 부를 과시하고 싶은 본능에 충실하라고 한다. 그 속에 행복이 있다고 한다.
박사방 조주빈, 모으고 싶었다. 많이많이 모아 행복해지고 싶었다. 모을 수만 있다면, 모을 수만 있다면 못할 일이 없었다. 다 했다. 모으는 재미에 숨통 조여 오는 줄도 몰랐다. 결국 터졌다. 가장 추악한 꼴로.
‘행복’은 모으는 것이 아니라 누리는 것이다.
산책로를 걸어보라.
정장을 입고 나온 사람 보면 측은해 보인다. ‘이 시간에는 넥타이 풀고 좀 누리지... 이 아름다운 봄 꽃길을...‘ 구두 벗고 운동화 신고, 아니 맨발이면 어떠랴...
산책로는 최고의 행복학교다.
마음이 불편해서 나왔다. 행복해졌다. 이미 행복한 나를 발견했다.
가볍게 나왔다. 명품 핸드백, 금고 열쇠, 잘 나가는 남편, 강남 20억 아파트.... 다 놓고 가볍게 나왔다. ‘여유’라는 메뉴 하나만으로도 맛있는 식당이었다. 모으느라고 쌓인 체증 내려가고, 체중 쑥쑥 빠진다. ‘다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개나리, 목련, 개울물 소리, 막 피어나는 연노록 새순들... 이것만으로도 ‘행복 만점’이다.
모으느라고, 더 많이 모으겠다고 산책로 한 번 나오지 못했다.
배가 부르면서 보이기 시작했다.
행복은 모으는 것이 아니라 누리는 것이라고 가르쳐준다.
산책로는 최고의 행복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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