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도로”
‘늦둥이‘는 두 개의 얼굴을 갖고 있다. 자칫 권태기로 접어들 수 있는 결혼생활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꽃‘이요, 칠십이 넘도록 자식 뒷바라지해야 하는 ‘짐‘이다.
‘고가도로‘가 그렇다. 고가도로는 고층빌딩이 낳은 늦둥이다. 멀리서 보면 ‘도시풍경‘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도시 장벽‘이다. ‘편리함‘을 주지만 ‘편안함‘을 빼앗아 간다. 올라가 ‘햇볕‘을 받으면 아래에는 ‘그늘‘이 생긴다. 편리함이 오히려 사람을 몰리게 하는 악순환이 되었다. 고가도로마저 꽉 막힐 때는 문득 산티아고 ‘순례길‘이 그리워지는 ‘순교길‘이다.
땅에만 길을 놓을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이 고가도로를 낳았다. 길이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생각이 없는 것이 문제임을 고가도로는 말하고 있다.
고가도로마저 막히고 도시미관을 헤친다는 이유로 철거되는 이때, 생각의 전환, 한 번 더 하자.
“복잡할 때는 떨어져 있어라.“ “복잡한 삶에는 길도 여러 개다.“ “한적한 삶이 한 길 가게 한다.“ 복잡한 고가도로를 건너 남한강길 달려 용문에 와 사는 사람들의 고백이다. “기초가 튼튼해야 비상할 수 있다.“ 고가도로가 응원가를 불러준다.
복잡한 일상에서 떨어져 나와 한적한 외길 달리며 생각의 전환에 골똘해 보자. 기초가 튼튼해져 비상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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