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 하기와 다르게 하기”
초등학교 소풍 상품으로 ‘제주 올레길’이 뜨고, 중학교 수학여행 상품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이 뜨고 있다. 보다 더 일찍 ‘나를 찾아 나를 살자’는 트렌드다.
우리 부모님은 할아버지가 맺어준 짝을 만나 이틀 만에 결혼했다. 아버지는 문학을 좋아했는데 돈 많이 버는 건축을 공부했다. 나는 그림 그리고 디자인 쪽에 적성이 있는데, 형님은 무조건 법대를 가야 한다고 했다. 내 주변의 사람들 대부분이 이렇게 살았다. 그리고는 나이가 어느덧 칠십이 넘고, 육십이 넘었다.
너도 나도 제주 올레길을 간다. 누구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두 번이나 다녀왔단다. 똑 같이 하는 말 “나를 찾기 위해서...“ 라고 한다. 그동안 남들 가는 길, ‘무작정 따라 하기‘ 에 대한 후회요, 이제라도 ‘내 길 혼자 걷기’를 하겠다는 도발이다. 멋있어 보이면서도 측은하다. ‘남들 따라 하기 칠십년, ‘남과 다른 내 길 걷기 이십년‘... 남은 날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따라 하기는 ‘네가 되는 것‘이고, 다르게 하기는 ‘내가 되는 것’이다. 따라 하기는 ‘모법답안 찾아가기’이고, 다르게 하기는 ‘내가 답이 되는 것’이다. 따라 하기는 ‘내가 너의 옷을 입는 것’이고, 다르게 하기는 ‘내가 내 옷을 입는 것’이다. 따라 하기는 ‘너를 위해 사는 것’이고, 다르게 하기는 ‘나를 위해 사는 것’이다. 따라 하기는 ‘정신없이 바쁘다.’ 다르게 하기는 ‘정신 차려 예쁘다.’ 따라 하기는 ‘다른 사람과의 비교’이고, 다르게 하기는 ‘어제의 나와의 비교’다. 따라 하기는 다른 사람에게 주목받으려고 한다, 다르게 하기는 나에게 주력한다. 따라 하기는 ‘충격적인 노메달‘일 수 있고, 다르게 하기는 ‘의외의 금메달‘이 주어질 수 있다.
보다 더 일찍 ‘다르게 하기’를 살 때 ‘의외의 금메달‘이 아닌 ‘따 놓은 금메달‘ 인생을 살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초등학생 우리 딸, ‘제주 올레길 투어’를 신청했다. 3년 후 중학생이 되면 ‘산타아고 순례길’을 가기로 하고 용돈을 모은다.

Facebook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