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으로 비상한다”
비염의 고통은 비상을 위한 준비다.
알러지 비염으로 초죽음이 될 때가 많다. 올해는 특히 더 그렇다.
새벽에 더한다.
일어나자마자 재채기로 어둠을 깨운다.
“흥” 코를 풀어 달라붙은 미세먼지 하나까지 힘을 주어 밀어낸다.
미지근한 물을 손바닥에 담아 코에 흡입하여 물청소까지 한다.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하얀 티슈가 튀밥처럼 부풀어 수북이 쌓인다.
한 바탕 난리를 치르고 나서 하루가 시작된다.
나를 향한 사랑의 몸짓이었다.
어둠에 눌려 흐느적거리는 나를 흔들어 깨우고
코털 사이까지 물 샤워하여 때깔 내고
하얀 티슈, 하얀 튀밥으로 마술 부려 미소로 배웅하니
비염은 나를 향한 사랑의 몸짓이었다.
사랑의 몸 세례로 시작하는 하루, 멋지게 날아보자.
비염아, 너의 깊은 마음 몰라 미워했던 나를 용서해라.
세상은 온통 사랑뿐임을 너를 통해 배운다.
사랑에 눈을 뜸이 비상의 비결이다.
비염으로 비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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