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해서 성공을 거둔 사람을 ‘장인’이라 부른다.
‘항아리’가 그렇다.
‘항아리’는 햇볕이 주식이어서 입이 하늘로만 열려 있다.
햇볕만 먹어 배불뚝이가 되었다. 햇볕이 아닌 것을 먹지 않기 위해 뚜껑을 닫는다.
개성 강한 놈들 다 받아들여 탁월한 조화를 빚어내는 일이 ‘항아리’의 주특기다. 고약한 냄새의 메주, 매운 고추, 짠 소금.... 다 받아들여 고추장, 간장, 된장을 빚어낸다. 장 만드는 최고의 ‘장인’이다.
기다림의 비밀을 알기에 ‘항아리’는 자리를 옮기지 않고,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킨다. 수백 년 그 자리를 지킨 종갓집 항아리, 종갓집 종부는 서러울 만큼 고마워 ‘항아리’를 쓰다듬고 또 쓰다듬는다.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여 성공을 거둔 ‘항아리’, 21세기 냉장고 엔지니어도 무릎을 꿇고 배운다. 그리고 ‘장인’으로서의 품격이 있기에 나이가 들어 흠집이 생겨도 서로 모셔 간다.
사순절을 보내고 있다.
하늘양식을 주식으로 삼아 나의 입을 하늘로 고정시키자. 하늘양식 아닌 것들을 먹지 않기 위해 뚜껑을 닫자. 기다림의 비밀을 알기에 쉽게 자리 옮기지 말고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자.
하나님께서 쓰다듬고 또 쓰다듬어 주시는 품격 있는 그리스도인 ‘장인’이 되어, 나이가 들어 흠집이 생겨도 귀한 몸으로 쓰임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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