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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투'(2017.11.12) - 용문교회 - 목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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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일기
제목

'봉투'(2017.11.12)

봉투

 

자연은 속 알맹이가 귀하다고 겉을 거칠게 싸고, 사람은 속사람이 부실하다고 겉을 곱게 치장한다.

 

 

속 알맹이가 귀하기에 밤은 따가운 가시로 겉을 싸고, 속 알맹이가 귀하기에 굴은 단단한 껍질로 겉을 싼다.

그러나 사람은 속살이 부실하다고 겉살을 곱게 화장 하고, 속마음이 부실하다고 성형 수술로 환장을 한다. 속살이 부실하면 속살에 집중하고, 속마음이 부실하면 속마음에 집중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니, 화장하다 환장에 이르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봉투에게서 배워야 한다.

봉투의 생명은 겉이 아니라 속이다. 속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봉투의 가치가 달라지고, 속에 담겨 있는 내용에 따라 붙여지는 이름이 다르다. 월급봉투와 벌금고지서 봉투, 쓰레기봉투와 돈 봉투, 뇌물봉투와 선물봉투..... 그래서 봉투는 속을 채우기에 바쁘고, 속을 나누어주기에 기쁘다. 이 일 잘하면 감동을 주는 봉투가 되어 버려지지 않고 평생 간직되는 영광을 누린다.

, 속이 비어 있는 봉투는 함부로 대하지만, 채워져 있으면 조심해서 다룬다. 정말로 많은 것들이 담겨있어 속이 무거우면 가마까지 탄다.

그리고 봉투는 속이 비어 있다고 낙심하지 않는다. 비어 있음은 채움의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비워야 채울 수 있고, 가득 채워져야 일이 끝난다.

 

 

부실한 속을 그냥 둔 채 겉만 화장하면 환장에 이른다.

부실한 속살, 부실한 속마음 꽉꽉 채우면, 나 모셔가려고 손님들 줄 서서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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