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눈에 보이는 것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실체가 반드시 존재한다. 게시판이 그렇다.
게시판의 역사는 삼줄에서 페이스북까지의 장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옛날에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대문 앞에, 삼줄(삼을 꼬아서 만든 줄)에 숯 덩어리와 붉은 고추가 서너 개 자랑스럽게 꽂혀 있었다. 또 열병에 걸린 사람의 집에는 삼줄을 쳐 사람의 출입을 막았다. 이처럼 게시판에는 게시판 이면에 숨겨져 있는 사연들이 있다.
오늘날의 게시판을 보면 시장 기능의 게시판이 대부분이다. 시장 기능의 게시판을 운영하는 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게시판에서 얻은 정보로 인생 역전을 이루는 사람도 있다. 반면에 잔뜩 기대하고 게시판에 정보를 올렸건만 별다른 결과물을 얻지 못해 허탈감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내용물 이면에 게시판의 운영자가 자리하고 있다면, 게시판에 '시장에서 광장에로의 기획'이 필요하지 않을까?
상거래에 치우쳐 있는 게시판, 필요한 정보만 달랑 얻어 가는 게시판에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달려 나와 삶을 나누고, 공감하고, 함께 웃고, 손잡아 일으켜 주는 게시판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광장으로의 기능을 가진 게시판이 많아지면 세상은 더욱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람냄새 나는 세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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