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이의 일기”
하나님, 나는 착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요. 착한 사람이 아니어도 좋으니 우리 엄마아빠랑 매일매일 활짝 웃으며 살았음 좋겠어요.
아빠는 회사 일로 매일 늦게 들어오고 엄마는 아빠를 돕는다며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요.식당 일이 오후 11시쯤 끝나 엄마아빠 보기가 아주 힘들어요.
엄마는 우릴 위해 저녁마다 피자나 치킨, 짜장면을 시켜주지만(처음엔 그게 참 좋았어요), 이제는 엄마가 해주는 밥이 먹고 싶어요.
내일이 내 생일인데 엄마가 해주는 미역국을 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 돼요. 전에 할머니가 살아 계실 때 아빠 생일날 먹은 오곡밥과 미역국, 참 맛있었거든요. 이제는 어떤 예쁜 케이크를 보아도 먹고 싶지가 않아요. 보기도 싫어요.
아침엔 토스트, 점심엔 급식, 저녁엔 피자나 치킨, 자장면… 그런 것 말고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밥이 먹고 싶어요. 엄마아빠랑 함께 식탁에 앉아 오순도순 웃으며 먹는 그런 밥이 먹고 싶어요.
하나님, 착하고 훌륭한 사람이 못 되어도 좋으니 즐겁고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
시인 김상미님이 쓴 <어느 아이의 일기>다.
어린이 날을 보내면서, 어린이 주일을 보내면서 하나님께서 기업으로 주신 아이를 어떻게 키우며,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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