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과 아픔과 성령님의 땅 제주도!”
안식년 4월 휴식은 ‘제주도’에서 보냈다. 아내의 고향, 처가가 있는 곳이 ‘제주도’이고, 또 장모님이 하늘나라 가신 지 1년이 되어 ‘1주기 추도예배’를 드려야 하기에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 ‘제주도’에서 보냈다.
이번에는 말로만 들었던 ‘제주 올레길’을 걸었다. 물론 아내와 함께다.
처가가 제주도이기 때문에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제주도를 간다. 그러나 그동안의 제주도 방문(여행)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 다른 경험을 올레길 걷기를 통해 할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려면 반드시 ‘올레길’을 걸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번에 내려가서 매일 한 코스씩 6개의 코스를 걸었다. 책에는 4-5시간 소요되는 것으로 나와 있지만, 중간 중간 휴식하고 식사를 하면 7-8시간은 걸렸다. 그리고 이르면 오후4시, 늦으면 오후7시가 되는데, 더 이상은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노곤했다. 그러므로 하루 한 코스 이상 걷는 것은 무리였다.
그런데 모든 코스가 말 그대로 ‘절경’이었다. ‘오름’은 오름대로, ‘해변’은 해변대로, 원시림으로 우거진 ‘곶자왈’은 곶자왈대로 아름다움과 놀라움 그 자체였다. 제주도가 세계 7대 경관으로 선정된 이유를 확실하게 증명해 주는 ‘절경’들이었다.
그러나 ‘제주도’ 곳곳에는 역사의 아픔이 곳곳에 서려 있었다.
모슬포 ‘모슬봉’에는 일본군이 태평양 전쟁 막바지에 모슬포항으로 들어오는 미군 함정을 공격하려고 파 놓은 동굴진지, 항공기 격납고 등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러니까 이렇게 아름다운 제주도가 전쟁과 침략의 역사 속에 희생양이 되어 폐허더미가 될 뻔 했던 것이다. 그 사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고 아찔했다.
이 외에도 ‘4.3 사건 때 희생된 사람들’의 흔적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제주도는 기후나, 풍경이나, 음식이나, 언어가 외국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그래서 지금도 선교가 어렵다. 교회 부흥이 잘 안 되는 곳이 제주도다. 그런데 1908년도에 이기풍 목사님이 평양신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제주도에 선교사로 파송되어 선교한 것을 생각하니, 지금도 외국으로 느껴지는 제주도인데, 그 당시에는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그러나 그 모든 악조건을 성령님께서 극복하게 하셨고, 이기풍 목사님을 비롯한 수많은 순교자들과 사역자들의 피와 땀을 거름삼아 이제 제주도에 수많은 교회들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볼 때, 감격적인 하나님의 은혜가 서려 있는 곳이 제주도임을 새롭게 느꼈다.
‘아름다움과 아픔과 성령님의 땅 제주도!’를 새롭게 경험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 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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