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은퇴식”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님 은퇴식이 있었다.
거의 한 학기동안 준비해 온 은퇴식인데, 여러 가지로 부족한 내가 부담스러운(?) 은퇴식 후원회장을 맡아 일해 왔다.
은퇴기념 논문집을 발간하고, 기념예배를 드리고, 식사대접을 하는 내용으로 진행되는데, 이 모든 일들을 교수님의 제자들이 준비한다. 내가 이 일의 총 책임자, 후원회장이 된 것이다.
부담스러웠지만, 그러나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맡게 되었는데, 하나님께서 좋은 팀을 꾸리게 하시고, 이 모양 저 모양으로 협력하고 후원하게 하셔서 정말 은혜 가운데 잘 마칠 수 있었다.
예배 후에 있는 2부 은퇴식 사회를 내가 맡아 진행했는데, 그 자리에서 나는 이런 고백을 했다.
“용문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이언구 목사입니다.
제가 기독교교육과 3학년 2학기 때 ○○○교수님을 처음 뵈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신대원, 대학원, 박사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교수님과의 만남을 계속 이어오는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장로회신학대학교에 오셔서 첫 강의를 저희들에게 하셨는데, 그 때 교수님은 정말 무서운 교수님이셨습니다. 숙제 많이 내고, 시험을 볼 때에는 답을 시험지 앞뒤로 빽빽이 채워야 하는, 그런 교수님이셨습니다. 그래서 강의 시간에 우는 학생들도 몇 명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교수님과의 지금까지의 만남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교수님 강의는 항상 은혜를 받는 강의였고, 은혜를 받는 만남이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귀한 은혜를 풍성하게 주신 교수님의 은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나의 목회를 다 마치고 은퇴하는 날을 상상해 볼 때가 있다.
그런데 교수님 은퇴식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나도 은퇴하는 날, 교인들로부터 ‘목사님의 설교는 항상 은혜를 받는 설교였고, 목사님과의 만남은 늘 은혜를 받는 만남이었습니다.’ 이런 고백을 듣도록 목회해야겠다는 생각을 새롭게 하게 되었다.
은혜를 받는 설교, 은혜를 받는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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