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그리움!”
설을 이틀 앞둔 날,
어머니 같은 누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내려와라. 보은에 다 모이기로 했다.”
“내려가고 싶지만, 길이 막힐까봐 자신이 없네요.”
충북 보은에 누님 두 분이 사십니다. 큰 누나, 작은 누나....
그리고 그 옆, 청주에 작은 형님이 사십니다.
큰 누님 댁에 주일 오후, 설날 저녁에 모여
함께 떡국 먹기로 했다고 합니다.
가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예전에 길이 막혀 고생했던 기억 때문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큰 누님에게 말했습니다.
“어머니 살아계셨으면 만사 제쳐두고 갔을텐데....”
“그렇지. 가까이 있으니까 성구 오라고 한 것이지,
너는 멀어서 오기 힘들거다.”
흰떡만 넣어 끓인 충청도식 떡국,
떡국 위에 계란 지단, 쇠고기, 실고추, 대파 고명 올려
진한 맛 내는 떡국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그 옛날,
할머니, 어머니, 큰 누나, 작은 누나, 큰 형, 작은 형, 그리고 나
일곱 식구가 맞이했던 설 풍경이
너무나 또렷하게 눈앞에 그려집니다.
목사님 모시고,
‘예수만 섬기는 우리 집’
찬송 부르며 예배드리고 떡국 먹던 모습이
아름다운 추억,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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