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묵상”
초등학교 때 사생대회에 나갔습니다.
하얀 도화지가 주어지고,
정해진 시간 안에 그림을 그려야 했습니다.
열심히 그렸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새 도화지도, 추가 시간도 주어지지 않아
그냥 내야만 했습니다.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새로운 하얀 도화지 한 장이 나에게 주어졌습니다.
1년이라고 하는 시간도 주어졌습니다.
이 사실 자체가 은혜요, 감사입니다.
더 이상의 새 도화지도, 추가 시간도 주어지지 않을 수 있는데,
하나님께서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주셨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작년에 그린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림들을 생각하면서
반복되는 실수와 실패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내가 더욱더 집중해야 했던 일들,
내가 철저하게 버려야 했던 것들이 떠오릅니다.
그 모든 것들을 거울삼아
하얀 도화지 위에 새 그림을 그리려고 합니다.
한 가지 소망은,
정체되지 않는 것입니다.
퇴보하지 않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우리는 넓고 넓은 하얀 도화지 위에
점 하나 찍고 가는 인생입니다.
어제 찍었던 점들을 생각해 보며
더욱더 발전적인 점을 찍으려고 합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그러나 먼 훗날 완성될 그림을 기대하며 소망을 갖고
하얀 도화지 위에 점을 찍으려고 합니다.

Facebook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