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큰바위얼굴 조각공원을 다녀와서”
해마다 이맘때면 동남시찰 목사님 장로님들이 부부동반으로 가을 야유회를 다녀온다. 올해는 ‘음성 큰바위얼굴 조각공원’을 다녀왔다.
시찰위원회에서 장소 선정을 위해 회의 할 때부터 나는 이 ‘큰바위얼굴 조각공원’에 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이 좋은 가을날에 산이나 바다 같은 자연 속으로 가는 것이 좋지 않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좋다고 하기에 그대로 결정이 되었다.
드디어 ‘음성 큰바위얼굴 조각공원’에 도착했다.
예상했던대로 나는 실망했다. 아니 아쉬움이 컸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세계 위인들의 흉상이 화강암에 조각되어 있는데, 그 흉상들이 일렬로 죽 늘어서 있어서 조금은 흉측(?)해 보이기까지 했다. 물론 그 흉상들은 모두가 다 세계의 위인들이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기독교계의 인물들도 많다. 그러나 흉상의 숫자가 너무 많았고 거기에 비해 공간은 좁았다. 아니, 결코 좁은 공간은 아니었다. 공간에 비해 흉상이 너무 많다고 말하는 것이 보다 더 정확할 것이다. 이 정도의 흉상들이라면, 수십만 평의 대지 위에 조경을 잘 하고, 한 인물 한 인물씩 테마 공원 형식으로 했더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이곳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정신병원이었다. 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우들을 위해서 조각품을 한 점 두 점씩 모으다보니 그것이 계기가 되어 이러한 세계 역사의 위인들 조각품을 만들어 전시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으니 이해가 되는 부분이 많아졌다.
그리고 시찰회에서 임원들이 오래 전부터 준비한 일이기에 마음 속으로라도 더 이상 불평하지 않기로 작정하고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가이드 하시는 분을 따라 참여했다.
그런데 한 인물, 한 인물 설명을 들으면서 나는 은혜를 받고 말았다.
물론 ‘세상에 의미 없는 일은 하나도 없다.’ ‘어디든지 배울점은 있다.’라는 생각을 나는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 이날도 그 생각을 가지고 따라다녔다. 그런데 이 사람 저 사람의 흉상 앞에서 그 사람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많은 감동과 도전을 받았다. 특히 그 분들의 섬김의 삶이 나의 마음을 뜨겁게 하였다.
돌아오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누가 하는 일에 함부로 불평하지 말자.’ ‘쉽게 속단하지 말자.’ ‘세상에 의미 없는 일은 하나도 없다.’ ‘그러므로 앞에서 수고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협력하자.’......
많은 것들을 깨닫고 배우고 돌아온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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