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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님의 편지'(2009.1.11) - 용문교회 - 목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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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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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님의 편지'(2009.1.11)

“선교사님의 편지”

 

 멕시코에서 사역하시는 조영훈, 최혜경 선교사님의 새해 첫 선교서신이다.

 하나님의 평강을 기원한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2008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주님의 은총 가운데 그 속에서도 평강을 누렸음을 고백합니다. 우리 선교사들과 사역을 위해 도우신 교회의 사랑과 교우들의 기도가 큰 힘이 되었음을 감사드립니다.

 

 2008년을 한 마디 말로 정의하면 무엇이 될까 생각해 봅니다. ‘2008년은 OOO이다-’ 같은 것 말입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2008년은 육화다'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말로는 '내면화'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2008년을 지내면서 우리는 티후아나가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티후아나에서 살아가는 것도 익숙해지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익숙해졌습니다. 교회 생활도 익숙해지고, 나름대로 요령 있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 같습니다. 지난 가을 한국을 방문하면서도 어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던 것을 보면, 정말 많이 익숙해진 것입니다.

 

 그러면서 다시 드는 생각은 2009년에는 '낯설게 하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익숙해지면 점점 게을러지고, 타성에 젖어드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육화와 내면화'라는 말과 '낯설게 하기'라는 말은 문학을 공부하던 무렵에 배운 말입니다.

 문학이란 다양한 세상의 모습을 내 속으로 깊이 끌어들여 내 삶의 일부로 만들고, 그것을 다시 낯설게 하는 작업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글 쓰는 것을 잊은 지 오래지만, 아직 육화와 낯설게 하기를 잊지 않는 것은 그것이 선교사의 삶과도 아주 밀접하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깊이 내면화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낯섦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사역이 바른 모습이 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이곳의 삶을 익숙하게 여기기 시작한다면 그것이 더 큰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익숙하면 쉽게 판단하고, 쉽게 결정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낯설어야 더 조심하고, 낯설어야 더 공부하고, 낯설어야 더 많이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2009년은 이제까지의 익숙함은 놓아두고라도 더 많이 낯선 모습들을 발견하고 싶습니다. 익숙해진 것이 낯섦을 발견하는 좋은 도구가 될 것입니다. 새해에는 낯선 곳을 찾아다니고,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낯선 사역들도 감당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은 2008년의 마지막 날을 보내고 있을 즈음입니다. 가족들과 짧은 송년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선교사들의 건강과 한국에 있는 가족들의 삶을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오. 2009년의 발걸음을 위해서도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기도를 이루시는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2008년 12월 끝의 티후아나에서

 조영훈 최혜경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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