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을 때 왜 찾아보지 못했던가?”
갑작스런 동기 목사의 사망 소식이 이메일을 통해 날아왔다. 교통사고로 오늘 아침 사망했고,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는 짧은 소식이었다.
그 후 여기저기서 전화가 왔다. 소식 들었느냐고 묻는 동기 목사들의 전화였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 사망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전해져 왔다.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사망한 동기 목사는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서 목회하고 있는 형이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에서 함께 공부했는데, 군대를 다녀오고 학교에 들어온 예비역이어서 항상 ‘형’이라고 불렀다.
그리고는 한 참의 세월이 흘러 우리는 목사가 되었고, 나는 용문에서, 형은 여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각각 담임목회를 하고 있었다.
가끔씩 전화는 했다. 그리고 ‘형 한 번 놀러갈게’ 그랬는데, 갑작스럽게 사망 소식이 날아온 것이다.
아내와 함께 장례식장을 가면서, ‘살아있을 때 왜 찾아보지 못했던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고, 한 없이 죄송했다.
아침에 고 3 짜리 딸아이를 학교까지 태워다주다가 그만 승합차가 미끄러져 사망했다고 했다. 형은 아이들이 다닐 수 있는 학교가 없는 시골에서 작은 교회를 담임하고 있었고, 그런데 딸아이가 그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이번에 대학에 수시합격을 해서 좋아했는데, 이렇게 간 것이다.
질병으로, 이렇게 사고로 먼저 하늘나라에 간 동기 목사들이 몇 있다.
뭐 그리 바쁘다고, 살아 있을 때 찾아보지 못하고 장례식장에 가서야 만나는 내 모습이 한 없이 부끄럽고 죄송스러웠다.
‘찾아뵈어야 할 때를 놓치지 않고 사람들을 찾아뵙는 목사, 사람을 놓치지 않는 목사가 되어야 할텐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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