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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레옥잠'(2007.9.9) - 용문교회 - 목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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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일기
제목

'부레옥잠'(2007.9.9)

“부레옥잠”

 

 

 절구통 모양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그릇에 물을 가득 채우고 부레옥잠을 띄웠다. 가까운 화원에서 오천 원을 주고 다섯 포기의 부레옥잠을 띄웠더니 며칠 지나지 않아 새끼를 쳐서 절구통에 가득했다.

 지나다니는 아이들이 과자부스러기도 집어넣고 먹다 남은 아이스크림도 집어넣는 것 같았다. 그래서 물이 깨끗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부레옥잠은 잘 자랐다. 여름철에 계속해서 비가 내렸고, 밖에 두었기 때문에 통풍도 잘 되어서 잘 자라는 것 같았다.

 나중에 누군가가 말해주는데, 부레옥잠은 물을 정화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더러운 물에서도 잘 자란다고 했다.

 

 

 어느 날 목양실 계단을 오르는데, 깜짝 놀랐다. 부레옥잠이 꽃을 피운 것이다.

 나는 부레옥잠이 꽃을 피운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그러므로 당연히 꽃에 대한 기대, 아니 부레옥잠 꽃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었다. 그런데 연보랏빛의 아름다운 꽃을 보았으니, 정말 신기하고 감격스러웠다. 발걸음을 멈추고 서서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지나가는 교인 붙잡고 “이 꽃 좀 보세요.” 기쁨과 감격을 나누었다.

 

 

 부레옥잠 꽃의 수명은 길지 않았다. 하루 혹은 길면 이틀 정도 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 뒤로도 부레옥잠은 심심찮게 꽃을 피웠다. 그리고 그 꽃은 볼 때마다 신비스러웠다. 전혀 꽃이 나올 것 같지 않아 보이는데, 밤사이에 꽃대가 올라오고 어느 새 꽃을 피워 살포시 웃고 있으니... 신비한 감동과 기쁨을 주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아름다운 꽃이 피어오르는 감격을 목회 현장에서 경험하게 된다.

 특히 새가족들, 아직 믿음이 어리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서 그런 신비한 감동을 경험한다. 아마 그 맛으로 목회를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목사인 나도 하나님 앞에서는 어린 양이다.

하나님께 신비한 감동을 드리는 아름다운 꽃을 피워드려야겠다. 신비하고 아름다운 보랏빛 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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