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저녁의 평안”
월요일마다 공부하는 ‘하이패밀리’에서 ‘피스메이커’라는 과목을 공부하는데, 각자 생활 속에서 겪었던 ‘갈등사례’를 적어오는 숙제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목사님께서 아내와의 갈등을 공개했다.
이 목사님은 주일날, 모든 교회 사역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몸이 파김치가 되어 그저 쉬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주일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습관적으로 텔레비전을 켜게 되고, 머리를 단순하게 하기 위해 만화영화를 주로 본다고 하셨다.
그런데 사모님은 ‘목사님이 어떻게 만화를 보느냐? 기독교 T.V.에서 나오는 다른 목사님들의 설교 방송을 봐야지...’ 이렇게 말하곤 해서 갈등이 있다고 하셨다.
예전에 부목사 생활을 할 때, 주일 저녁에 가끔씩 담임목사님과 교역자들 전체가 밖에 나가 식사를 할 때가 있었다. 그러면 이때마다 그 담임목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있었다. “주일 저녁에는 많이들 먹어. 이때가 가장 편하잖아.”
그 때 그 목사님의 연세가 지금의 나의 나이였다. 몸 관리를 해야 할 중년의 시기다. 그래서 그 목사님도 소위 다이어트에 굉장히 신경을 쓰셨다. 그러나 주일 저녁 식사만큼은 거기에서 자유 하셨던 것이 생각난다.
그렇다. 목회자의 사역 중에 하이라이트는 주일이다. 주일 예배 사역이다.
한 주간 동안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분주하게 살다가 지친 몸으로 교회를 찾아온 교인들에게 목회자는 예배를 통해서 참 쉼과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도로 준비하고, 풍성하고 기름진 꼴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므로 주일 전날 토요일이 목사에게 있어서는 가장 부담스러운 날이고, 주일이 영적으로 가장 긴장되는 날이고, 주일 저녁이 가장 편안한 시간이다.
주일 저녁의 편안함, 평안, 행복을 맛보기 위해서 나는 오늘도 마음의 부담을 갖고 하루를 보낸다. 긴장 속에서 지낸다.
이러한 영적 부담감, 영적 긴장을 갖고 사는 자에게 하늘나라에서의 영원한 평안, 하늘나라에서의 영원한 행복도 주어지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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