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 되기 원합니다.”
주일 예배를 인도하러 예배실에 들어갈 시간이 되었다. 성경, 찬송, 주보, 설교 원고 등을 챙기는데, 주일 헌금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것을 알았다.
성급히 지갑을 열어 보니 1만 원 권 지폐가 보이지 않았다. 주일마다 1만 원씩 정해 놓고 주일 헌금을 하는데, 미처 준비를 안 하고 나온 것이다. 그 대신 비상금으로 넣어 둔 1십만 원 권 수표가 눈에 띄었다.
순간적으로 망설여졌다.
예배 시간이 임박했으니 집에 연락해서 헌금할 돈을 가져오라고 할 수도 없고, 또 주일 헌금도 제대로 준비 안 하고 나온 내가 한심스러웠다. 그러면서도 주일헌금으로 1십만 원 권 수표를 드린다는 것에 대해서 순간적으로 망설여졌다.
그러나 ‘내가 목사가 아닌가? 목사인 내가 강단에서 설교할 때 “하나님께 후히 드리는 것을 즐거워하세요. 하늘의 창고에 보물 쌓기를 즐거워하세요.” 이런 설교를 얼마나 많이 했던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목사답게 헌금하자’ 라는 마음을 가지고 1십만 원 권 수표를 주일 헌금 봉투에 넣어 헌금함에 넣었다. 내 생애 처음으로 1십만 원 주일 헌금을 한 것이다.
하루 종일 마음이 기뻤다. 그리고 지금도 기쁘다.
만약에 그 때 망설이면서,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면서, 이렇게 저렇게 합리화 하면서 주일 헌금을 빼 먹었거나 어떤 변칙을 썼다면, 나는 늘 이런 죄책감에 시달렸을 것이다. ‘이언구, 너 목사 맞아?’ ‘너 그 정도밖에 안 되니?......’
그리고 교인들 앞에서 헌금 설교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
순간적으로는 망설임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쪽으로 결심할 수 있도록 내 마음을 인도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설교 준비에만 신경을 쓰는 목사가 아니라, 보다 더 세밀한 부분까지 철저하게 예배 준비를 하는 목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몸가짐, 마음 준비, 헌금 준비, 시간 준비......
그래서 목사 이전에 진정한 신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신실한 신자도 못 되면서 어떻게 목사로 설 수 있겠는가?
“신자 되기 원합니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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