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능선 등반”
장로님 세 분과 설악산 공룡능선을 등반하고 왔다. 60대 장로님 한 분, 50대 장로님 두 분, 그리고 40대 목사인 나! 그런데 선두는 60대 장로님이셨다.
설악동 공원지구를 출발해 금강굴을 거쳐 마등령에 올랐다. 계속되는 오르막길이고, 늘 그렇듯이 산행 초반에는 몸이 덜 풀려서 힘들고, 날씨는 삼복 더위가 아닌가? 예상 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마등령에서 공룡능선을 타고 희운각 대피소에서 자기로 했는데, 과연 일몰 전에 희운각에 도착할 수 있을지 걱정 되었다.
희운각을 출발해서 공룡능선을 타고 마등령에 도착한 팀들이 몇 있었다. “희운각에서 여기까지 얼마나 걸렸습니까?” 천차만별이었다. 어떤 팀은 열두 시간, 어떤 팀은 7시간... 그런데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최소한 6시간, 7시간은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일몰 전에 들어가지 못하면 준비해 간 비닐을 덮고 산에서 그냥 자기로 하고 출발했다.
말로만 들었던 공룡능선! 산세가 험하기로 유명한 곳답게 만나는 사람들마다 조심하라고 했다. 그래서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네 사람이 함께 하는 산행이기에 서로 의지가 되었다.
실족해서 낭떠러지로 떨어질 만큼 위험한 길은 그리 많지 않았다. 다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 아니어서 길이 험했고, 또 몇 개의 봉우리를 넘고 또 넘어야 하기에 매우 힘든 코스였다.
그러나 가는 곳곳마다 ‘절경’이었다. 그동안 오색이나 한계령을 출발해 대청봉에 올라 천불동 계곡으로 내려오는 설악산 산행을 여러 번 했다. 그러나 공룡능선을 등반해 보니, ‘공룡능선을 등반하지 않은 사람은 설악산을 이야기 하지 마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빼어난 절경이었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동행한 장로님들 모두의 생각이었다.
또 신기했던 것은, 가장 무더운 삼복더위에 공룡능선 등산이라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산은 너무나 시원했다는 사실이다. 산 아래는 장작불을 피워놓은 듯한 대단한 더위였지만, 공룡능선 곳곳에는 그동안 어느 곳에서도 맛보지 못한 시원한 꿀 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래서 더운 줄 모르고(?), 힘든 줄 모르고(?)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완주하고 내려왔을 때의 성취감, 공룡능선을 완주할 정도의 체력과 건강의 확인, 또 산행을 통한 장로님들과의 하나됨.... 참으로 멋지고 감사한 공룡능선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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